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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특강] 혁신 원한다면 "원래 그래" 찾아 없애야 2024.02.12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한양대서

광고대행사 사업구조 바꿔

직접 광고주 발굴해 마케팅

안다르·오호라 브랜드 키워

상장 후 7년간 매출 20배 쑥

기존 관습 버려야 성장 시작


사진설명


"혁신은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해야 합니다."


마케팅 전문 기업 에코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김철웅 대표(사진)가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혁신은 핵심 골격만 남기고 그 골격을 둘러싼 모든 것을 버리는 작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창업을 위해 또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혁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혁신은 낡은 가죽을 벗겨내고 새살을 돋게 하는 것"이라며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는 가죽을 그대로 두고 피부에 다른 색깔만 칠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에코마케팅이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는 비즈니스 부스팅(유니콘 육성 사업) 역시 기업들에 철저한 혁신 과정을 거치게 한다. 비즈니스 부스팅은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지분투자를 하고, 이어 전방위적인 혁신과 첨단 마케팅을 거쳐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에코마케팅은 비즈니스 부스팅을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상품인 인공위성을 가져오면 이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 로켓을 만들고 발사비용을 대는 것이 곧 비즈니스 부스팅이라는 것이다. 이후 인공위성이 궤도에 오르면 수익을 지분으로 가져간다.

김 대표는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본래 육전에서 쓰던 '학익진'을 해전에 적용해 왜군을 격파한 것을 예로 들며 "혁신은 과거와의 단절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원래 그래'라고 하는 것을 찾아 없애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술의 발전은 혁신의 시작이 아니라 결과"라면서 "절실한 필요의 발견이 혁신의 출발점이며 필요를 발견한 후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에코마케팅을 운영할 때도 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래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의 선택을 받고 예산을 받아오는 하도급 업체에 가까웠지만 우리는 '원래 그래'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수천 개의 광고대행사와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직접 광고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구조조정부터 상품·유통 채널 재설계, 운영까지 맡아 말로만 이뤄지는 컨설팅과도 다른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이를테면 젤 네일 업체인 '오호라'의 경우 본래 광고 시장에 진입하지 않았던 회사였지만 2019년 에코마케팅과 손잡은 이후 1년 만에 광고비 800억원을 지출했다. 이후 매출도 2019년 29억원에서 2020년 864억원으로 훌쩍 뛰는 성과를 냈다.


에코마케팅 역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7년 동안 20배 성장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3528억원이다. 현재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의 광고 취급액은 2022년 기준 4600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김 대표는 혁신을 위해 직원 평가나 인사 고과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잘했던 것을 올해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기준표에 따라 인사 고과를 하고 이에 맞춰 일하면 혁신은 언제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세상을 앞서가기는커녕 쫓아가기도 벅차다"며 "인사 고과를 통해 속도를 제한하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장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는데, 이는 헛소리"라는 파격적인 발언도 했다. 그는 "주인의식은 자기 인생에 가져야 할 것"이라며 "에코마케팅은 직원을 진짜 회사의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사주 조합에 주식을 증여하고 있다"고 했다. 에코마케팅에는 허울뿐인 주인의식 대신 진짜 회사의 주인이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것이다.


에코마케팅은 비즈니스 부스팅을 통해 에코마케팅과 함께하는 최고경영자(CEO)를 100명 육성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에코마케팅 안에서 사장이 되든 창업해서 사장이 되든,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모든 직원이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일경제ㅣ정슬기 기자ㅣ입력 2024.02.12

▶기사 원문: https://www.mk.co.kr/news/society/10940885